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입학생 체험수기집

 

 

회사의 정리해고가 학력에 대한 한계를 일깨워 주다.

무더운 기운이 남아 있던 2012년 9월 초, 예감하고 있었던 불길함은 결국 현실이 되었습니다.
대표이사의 최종결정으로 회사의 순차적 정리가 공표되어, 회사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상황과 마주한 직원들에게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담담한 상태로 체념한 직원들이 있는 반면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려는 직원들이 가세하며 모두 각자의 모습으로 서로의 주장을 펼치는 덕에 회사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하지만,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은 각 팀별로 면담을 통해 회사의 정리절차와 권고사직의 통보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결국 회사의 폐업신고를 간신히 막은 상태로 경영지원팀과 개발팀 1팀만을남긴 후 모두 권고사직이라는 강경한 입장에 대해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감하고 있던 현실이기에 저희 팀만은 별다른 큰소리가 없었습니다. 팀원들에게 회사의 현재사정과 앞으로 다가올 현실에 대해 두어 차례 이야기를 마친상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팀들보다는 조금은 담담한 상태로 상황을 받아들이는그들이 더 안쓰러웠습니다.

저는 당시 생각하고 있던 예상일보다 이른 통보에 당황하긴 했지만, 더 이상 회사에 미련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저 이렇게 되어버린 현실이 서글플 뿐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시간을 보내왔고 회사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크게 남는억울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에 대한 실망과 흔들리는 인생관으로 인해 후회와서글픔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게임 개발 업체에서 게임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던 저는 누구보다도 회사의 자금사정 및 계약 관계, 경영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십여 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던저에게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수많은 대형 퍼블리셔와 그에 따른 수많은 계약들, 투자금에 미치지 못하는 개발 결과들, 어찌 보면 그 상태까지 유지 된것이 더욱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경영 악화가 되기 전에 회사를 살릴 수 있도록 경영진에게 많은 의견과 방향을 제시했지만 생각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영진들의 오랜 갈등으로 인한 충돌은 회사의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십 수 년 동안 남들보다 2배, 3배 이상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담당 업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학력보다는 능력으로 성과를 보여주면 된다는 사고로, 일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언제나 업무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회사 일만 열심히 하면 학력은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어리석은 선택이었구나!’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제 인생에 더 많은 여유로움을 선사해지금쯤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주부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지만, 경영진들과의 충돌과 학력에 대한 차별은 저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단지 학력의 부족함을 내세워 경력과 경험이 없는 상사를 모시게 되었을 때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업무능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점 학벌 위주의 팀 조직 개편과 업무 평가 및 연봉까지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몇 년 동안 지내온 회사가 망하는 것이 서글펐지만, 그런 서글픔을 길게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실무적으로 전문성이 높은 동덕여대 세무회계학과를 지원하다.

회사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가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의 수시입학 지원 기간이 었습니다.
전년도 정시모집 기간을 망설임으로 보내버린 후 많은 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추가 모집에 대한 공고가 떴을 때도 수많은 고민을 뒤로 한 채 업무에 매달려야 했기에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반년이 넘는 시간 가장 고민했던 문제였기에 이번만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러 대학들의 학과와 지원사항, 모집요강을 찾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중점적으로 살핀 부분은 학과의 특성과 장점, 교육과정, 수업진행 방식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커리큘럼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학업을 마친 후 사회 실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학과를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직장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이 중점을 이루고 사회인으로 쌓아야하는 예술, 인문, 자연과학, 외국어 등이 짜임새 있게 준비 된 곳을 찾았습니다. 기업 경영에 대한 회계, 세무, 재무관리, 인사, 마케팅, 경영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문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며, 곧바로 사회에서 응용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직장이 서울에 소재하고 있지만, 경기도에 살고 있는 제게는 학교의 위치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그 모든 점들을 신중하게 고려하니 최종적으로 ‘동덕여자대학교의 세무회계학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동생의 모교이기도 하기에 왠지 모를 친근함도 있었습니다. 몇 차례 읽고 또 읽어 본 모집요강이었기에 준비는 순조로웠습니다. 당시 36살의 나이인 저는 1996년 고등학교 졸업자였기에 학교생활기록부가 온라인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부득이하게 현장접수나 우편접수만이 가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필요한 서류의 취합과 모교 방문 등의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큰 문제
가 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마감 하루 전, 마지막까지 최종적으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후 회사 부근의 우체국에서 빠른 등기로 입학서류를 발송했습니다. 발송 영수증을 손에 쥐자 드디어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입학원서를 접수했을 뿐인데 마음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그만큼 속에 맺힌 응어리가 컸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저는 그렇게 최종 마감일 하루 전에서야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36년의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큰 도전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면접일이 되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였습니다. 면접관의 입장으로 팀원들을 뽑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면접을 봐야 하는 면접자가 된 것은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이었습니다. 마감일에 가까스로 접수를 한 관계로 순서는 거의 끝이었습니다.

뒷자리에서 천천히 면접생들을 바라보며 어떤 사람일까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적인 면접을 하고 나면 내년에는 같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동기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씩 호기심이 생겨났습니다. 앞 번호의 어려 보이는 친구 하나는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왔는지 열심히 노트해 온 내용을 읽고 또 읽고 있었습니다.

순간 너무 준비를 안 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게임업계에 들어와 여자보다는 남자들 사이에서 십 수 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약간 이상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여자끼리의 커뮤니티에 속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 낯선 감정까지 느껴졌습니다. 막상 그러고 있다 보니 뒤늦은 의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습니다. ‘과연 뒤늦은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 ’,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있을까 ’, ‘여자들끼리 모인 곳에서 남자다운 성격의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 등의 수많은 의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각에 잠겨 답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기를 몇 시간,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학교 지원 동기 및 포부, 직장 생활에 대한 질문 등 여러 가지 질문에 나름대로 성실히 답변을 마쳤습니다. 면접 시에는 떨리지 않았는데 마치고 나오니 조금씩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얼떨떨하게 건물을 걸어 나오는 순간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동안 가슴속을 눌러왔던 무엇인가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슴 한편이 조금 가벼워지며 이 학교를 꼭 다녀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교정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며 더욱 마음을 굳게 다졌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대학생활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미래를 그려봤습니다. 꿈꾸어 왔던 사업을 내 손으로 이루어 갈 수 있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에 단 한 발자국을 다가간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저는 한 단계 성장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저는 ‘동덕여자대학교 세무회계학과’의 입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두 번째 마음의 성장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꿈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하루였습니다.

37살, 저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3학번 새내기 여대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해야 했기에 정신없는 나날이었지만 묻어 두었던 설렘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수업, 연령대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른 십 수 명의 여자 직장인들은 그렇게 하나의 클래스를 이루었습니다.

동기들이 처음에 교수님인 줄 알았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저는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의 학생이 되어 부담감이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22살의 가장 어린 학생과도 잘 어울리는 좋은 언니이자 동기가 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먹은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도록 요즘도 매번 다짐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선택이 조금 두렵습니다.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저를 기다리고 있고 힘겹게 할 것이라는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동덕여대 세무학과는 야간에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정시퇴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것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회사를 만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회사에서 원활한 지원이 되지 않아 주말과 공휴일을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와 또 다른 현실들로 힘

겨워 하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학교에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연봉을 삭감한 동기부터 최악의 상황으로 회사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한, 회사 눈치로 인해 항상 힘겹게 출석을 유지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사정과 환경으로 서로 힘겨워 1년을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한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떠나보낸 동기들을 뒤로 한 채 남은 친구들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각오를 다집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대학생활이라기에는 훨씬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조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7살의 대학생활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과 힘겨움이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컸습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던 자격지심들은어느덧 자신감과 뿌듯함으로 가슴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을 통해 열정과 자신감이 커졌다

무엇이든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열정도 그만큼 커져갑니다. 하고 싶은 것들도 점차많아지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매해 여름마다 동기들과 해외여행을 다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더욱 많은 세상과 만나고 더욱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자신감과 호기심으로 우리는 가슴이 벅찹니다.

더욱 일찍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말입니다.
힘겹게 선택한 대학이라는 관문은 저에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매번 지칠 때마다 동기들과 서로 토닥이며 응원을 합니다. 더욱 넓은 세상에 대한 갈망이 커져 갈 수 있도록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되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 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또 하나의 좋은 점이 생겼습니다. 십 수 년의 사회생활로 정형화 되어버린 저라는 사람에 대한 재발견입니다. 교수님들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상담하며 저라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상하 관계의 조직에서는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입니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정말 오랜만에 만난 것 같습니다.

그것이 다시금 꺼져가는 열정의 불씨를 타오르게 합니다. 눈치껏 요령껏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지만, 회사에서의 지원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어쩌면 또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 주어진 이 4년의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또 많은 생각을 합니다.
사고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 그것이 나의 젊은 동기들에게서 받는 기분 좋은 자극제라 믿습니다.

재직자 특별전형을 홍보하는 대사 역할을 하다

1학년 2학기 중반 신입생 수시 모집의 시기가 돌아왔을 때 저는 저와 같은 환경의 친구에게 용기를 내보기를 권해 보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 중 세무회계를 공부하고 싶어 했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했습니다. 아직은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상태였습니다. 저는 제 주변의 인원들 중 한 명이라도 저와 같은 새로운 선택으로 저처럼 마음의 짐을 덜어 놓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열의가 있을 것 같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무엇보다 직장을 다니며 대학을 다니고자 하는 친구들에게는 정보 부족이 가장 큰 장애요건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의 입학생에게는 다양한 장학지원이 존재하고 입학생 전원에 대한 학비감면 장학금 제도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경력에 따라 차등적으로지원되는 장학금(경력 10년 이상 등록금의 40%, 6년 이상 30%, 3년 이상 20%)이 4년재학기간 내내 존재하는 가장 큰 장점을 우선적으로 알렸습니다. 

또한, 성적우수 장학금과 기타 장학금은 타 전공과 동일하게 수여 된다는 점, 동덕여대에 존재하는 40여개의수많은 장학금들이 학업 성과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지원이 된다는 점도 알렸습니다.

국가장학금의 지원으로 인해 이 모든 장학금 혜택을 받으면 아주 최소한의 비용으로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무엇보다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경제적으로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학교의 지원을 받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 갈수 있음을 그들도 알기를 바랐습니다. 

이미 2013년에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해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 친구에게도 동덕여대 세무회계학과의 커리큘럼의 장점과 재직자 특별전형을 홍보하여 우리 과에 입학을 결정하게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생이 이제 저의 직속후배가 되는 셈입니다. 덕분에 1년에 한두 번밖에 보지 못했던 친구를 올해부터는 학교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부터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더 많은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방법으로 홍보를 고려중이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용기가 부족했거나, 새로운 희망을 꿈꾸거나, 마음은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작게 보면 1명의 개인일 뿐이지만, 이런 사람이 여러 명이 모이다 보면 그만큼 큰 의미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이라 믿습니다. 이번에 다가오는 2014 갑오년은 그런 한 해이길 소망합니다.

남은 대학생활을 통해 더 큰 꿈을 실현할 것이다

작년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던 학교 엠티와 축제에 동기들과 함께할 계획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색다른 모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무회계학과 동아리를 만들고 전통으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런 모든 것 들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들이 사회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 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같은 꿈을 나누며 서로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회계사가 되고 싶은 동기,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동기,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동기, 회사를 경영해보고 싶어 하는 저까지. 이렇게 모두 각자의 가치 증진을 위해 3년을 보내야 합니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진행하는 여러 대학교들의 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는 분명 우리의 힘으로 더욱 나은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크고 작은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관의 업무 지시 하나에도 끙끙거리며 밤을 지새우며 보고서와 기획안을 써야했던 20대 초중반. 힘들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 몰라 전전긍긍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생각보다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생각지 못한 난관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해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승급에 제한이 걸렸고,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과 동일한 4년의 경력을 보내도 그들과 동일한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너무 어렸고 경험이 적었으며, 유동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습니다. 

억울해하기 전에 제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야 했는데 타인을 탓하고 환경을 탓한 저의 잘못이 가장 클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공부를 병행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던 그 시절.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던 저의 과거를 저는 잊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주관적으로 움직여 누군가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상관의 입장이 되어서 지내고 있지만, 현재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누군가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업기간에는 매주 4일 수업을 통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할 것이고, 주말 근무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하기 직전까지 넘어야 할 수 없이 많은 난관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학교의 지원도 늘어갈 것입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교내 인터넷강의도 점차 신설이 되어 갈 것입니다. 수업을 듣지 못할 경우에는 교수님들의 수업 강의 동영상을 보며 다시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려가 하나씩 쌓이다 보면 우리의 후배들은 더욱 좋은 환경에서 수월하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OCU(열린 사이버 대학)를 통해 추가적인 학점을얻을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부담감을 현저히 줄여 주고 있습니다. 힘이 들 때마다 학사모를 쓴 제 모습을 한 번씩 상상해 봅니다. 그렇게 또 한 번 미소 짓고힘을 내다보면 저는 정말 학사모를 쓰고 웃으며 자랑스럽게 동덕여자대학교의 문을 나서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공부는 때가 있다. 남들 공부할 때 열심히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한다.”는 말을 항상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30대 후반이 되어 공부를 다시 하고 있지만,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0여 년 전. 불타는 열정으로 반짝거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열심히 살겠다고 자신에게 수없이 약속하던 그런 순수한 정열로 빛이 나던 시절 말입니다.

그런 20대 때의 열정으로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느 만큼의 시간이 흘러 지금의 저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올 때 그것은 후회가 아니라 기쁨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저 자신을 응원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의 열정으로 열심히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