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업후진학 제도가 시행되면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대기업/공기업/금융권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린건 사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대학생도 입사하기 어려운 회사에 당당히 고졸로서 입사했기 때문에 학교의 교문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에 대서특필 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선취업후진학제도는 대기업/공기업/금융권 취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기보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은 어떤 축하와 환영을 받고 있는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 산업인력을 양성해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학생들 역시 학교 교문의 현수막과 홈페이지를 통해 축하받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특성화고의 교문을 보게 되면 대기업/공기업/금융권에 취업한 학생들의 이름과 기업의 이름이 커다란 현수막을 통해 걸려있는건 쉽게 볼 수 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현수막은 쉽게 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강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유명한 기업 중심 위주의 취업으로 바뀐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하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과 괴리감을 느끼고 있으며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하면 취업도 아니냐"는 특성화고 재학생의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한다.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명한 기업체에 입사한 내용을 언급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홍보를 한다.

그러나 정작 어느중소기업에 들어가 비록 연봉은 큰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성실히 근무해 어느정도의 연봉 및 직급까지 올라갔으며 후진학을 통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있다.

더 집중해야 할 내용은 특성화고등학교는 취업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임에도 우수 대학교에 몇 명의 학생이 진학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물론 학교에 대학진학을 위한 진학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을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술이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특성화고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오히려 취업보다 전략적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해 내신을 잘 받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원인이되기도 한다.

모든 특성화고가 이와 같은 설명 그리고 취업홍보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몇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 취업자들에게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지와 다른 입학 그리고 대기업/공기업/금융권만 지향해 대형 현수막으로 홍보와 축하를 함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